Home > 전시/교육/공연 > 기획전/상설

기획전/상설

[미메시스 아트뮤지엄] 《흐릿한 풍경》 민병헌 사진 컬렉션전

  • 주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 기간
    2021-09-16~2021-10-31
  • 전시작가
    민병헌
  • 장소
    경기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  499-3 (문발로 253)
  • 전화번호
    031-955-4100
  • 홈페이지
    www.mimesisartmuseum.co.kr

 



 

온전히 자유롭게 사물을 바라볼 때 사물은 보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나에게 사진은 《다른 눈》이다.


붉은 암등과 확대기만 있는 조용한 암실에서 사진작가 민병헌은 필름에 포착된 대상을 숨죽이며 응시한다. 그 대상은 현상액의 농도에 따라, 인화지를 말리는 시간에 따라 서서히 드러나거나 사라진다. 사진은 수묵화에서 먹이 번지는 것처럼 대상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모호하고 흐릿하다. 흑백의 그러데이션과 여백으로 채워진 풍경에는 그의 내면이 투영되어 있다.
민병헌은 흑백사진을 인화하는 정통적 방식인 젤라틴 실버 프린트 기법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독보적인 형식미를 보여준다. 그의 사진은 한 편의 시를 머금고 있는 그림이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지난 2014년 「민병헌 흑백사진전」에 전시된 사진 170여 점 중 30여 점을 다시 선보인다. 12개의 시리즈는 작가의 심리와 관심사의 변화를 반영한다. 1990년대의 작업 「잡초」와 「죽은 식물」은 버려진 것에 투영된 작가의 불안한 심리를 강한 콘트라스트로 나타내었다면, 2011년 이후 선보인 「Flower」 시리즈는 빛과 공기 사이로 들꽃과 풀잎의 생명력을 흐리거나 선명하게 드러내었다. 재개발로 철거되는 아파트 내부를 찍은 「Wall」은 지난한 삶의 흔적을, 「Body」는 신체에 대한 미학적 시선을, 자연으로 확대된 「Sky」, 「Fog」, 「Gloom」, 「Tree>, 「Waterfall」, 「Snowland」, 「River」에서는 먼 곳을 향해 더욱 흐려진, 모호한 시선으로 재현된 회색 풍경을 만날 수 있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대상에 대한 관조와 사색, 그리고 적막한 풍경이 주는 고독을 인화지에 오롯이 흑백의 콘트라스트로 담아내는 민병헌의 사진은 우리의 시선을 고요히 내면으로 침잠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