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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상설

[블루메미술관] 《The Sun is Going Home》

  • 주최
    블루메미술관
  • 기간
    2021-09-25~2021-12-26
  • 전시작가
    여다함 Daham Yo, 이대길 Daegil Lee, 이솝 Aesop
  • 장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예술인마을  1652-140 (헤이리마을길 59-30)
  • 전화번호
    031-944-6324
  • 홈페이지
    http://bmoca.or.kr










 

 

블루메미술관은 정원문화를 해석하는 시리즈 5번째 전시로 을 기획하였다. 해가 '지는' 것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전시제목처럼 정원사 그리고 현대미술작가들과 인간조건으로서 죽음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나누고자 한다. 정원이 품고 있는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삶의 지향점을 찾으며 3명 참여작가들의 설치, 사진, 영상 8여점 작품들은 팬데믹의 현대사회에서 죽음의 문제를 다시 읽어보고자 한다.

죽음이 산업화되고 있다. 인류의 노화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나 죽음은 피하고 해치워야 할 어떤 것이 되었다. 20세기 초부터 죽음은 의학화 되어 죽음의 섬뜩한 광경, 냄새, 소리는 모두 시야에서 사라졌다. 환자와 노인은 요양시설로 보내져 사회안에서 죽음은 상당히 오랫동안 감출 수 있게 되었고 죽음은 장례 대행 서비스에 의해 신속하고 깔끔히 처리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죽음의 어떤 측면으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있다.

죽음을 희미하게 만드는 것은 현대의 문화가 해체, 부패, 불완전함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일상은 영원한 젊음과 건강을 향해 있다. 이 전시는 불완전함을 전제로 하는 정원에서 죽음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식물이 태어나 죽고 사라지는 모든 과정의 아름다움을 포용하는 ‘자연주의 정원’의 담론을 통해 죽음을 오래 감추고 빠르게 처리하며 다시 삶을 소외시켜오는 현대사회의 문제들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대길 정원사는 평생 포장재를 밟고 살아가는 도시환경에서 흙의 부재가 죽음으로부터 포장하고 외면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말하고, 여다함은 이불처럼 매일 삶의 한면으로 붙어있는 죽음, 거울처럼 실제의 틈 사이에 존재하며 삶을 비추고 있는 죽음의 일상성을 논한다. 이솝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록한 사진작업들로 죽음에 관한 추상적인 논의를 물질의 차원과 순환의 과정으로 끌어내린다.

죽음과 우리가 맺는 관계를 바꿀 필요가 있다. 좋은 삶을 위해 육체적, 정서적 과정으로서 죽음이 ‘알려져야’ 하고, ‘돌보아져야’ 한다 말한다. 창조도 파괴도 끊임없는 순환속에서 행하는 자연의 거대한 작업에 연결되어 있는 정원과 정원일안에서 자기자신을 자연과 분리해 왔듯 죽음을 삶에서 부정하고 떼어놓는 현대의 문화를 돌아보고자 한다.

‘한창 살아가는 중에도 우리는 이미 죽어가고 있다(Media vita in morte sumus).’ 생명과 삶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정원사와 예술가의 눈을 통해 인간조건으로서 죽음에 대한 관점과 태도를 나누고자 한다.